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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디세이 IMAX 후기 - 유퀴즈 보고 달려간 놀란의 3시간

by msmyoung 2026. 9. 18.

오디세이 IMAX 관람 후기 썸네일

 

영화 속 18m짜리 외눈박이 거인이 CG가 아니라면 믿으시겠어요? 저도 당연히 컴퓨터그래픽인 줄 알았습니다. 유퀴즈에 크리스토퍼 놀란 감독과 맷 데이먼이 나와 촬영 비화를 이야기하는 걸 보기 전까지는요. 방송이 끝나자마자 예매 앱을 열었고, 갑상선암으로 한국 복귀 후 수술 전 어머니와 봤어요 극장으로 향했습니다. 결론부터 말하면, 3시간 동안 화장실을 참아가며 본 영화입니다.

영화 기본 정보

제목: 오디세이 (The Odyssey)
국내 개봉: 2026년 8월 5일
감독: 크리스토퍼 놀란
출연: 맷 데이먼, 톰 홀랜드, 앤 해서웨이, 로버트 패틴슨, 젠데이아, 루피타 뇽오, 샤를리즈 테론
러닝타임: 약 3시간
관람 정보: 2026년 8월9일, 용산 CGV IMAX관
나의 별점: ★★★★★

영상 출처: 유니버설픽쳐스 공식 유튜브

※ 아래에는 주요 장면 일부가 언급됩니다.

CG인 줄 알았던 장면들이 전부 진짜였다

놀란 감독이 CG를 최소화하는 감독이라는 건 알고 있었습니다. 그래도 이번엔 정도가 달랐어요. 외눈박이 거인 폴리페모스 장면은 그리스의 실제 동굴에, 실제로 움직이는 18m짜리 대형 기계 인형을 들여놓고 찍었다고 합니다. 동굴 안을 오가는 양들도 진짜 양이었고요. 스크린 속 거인이 고개를 돌릴 때 느껴지던 묘한 무게감이 왜 그랬는지, 나중에 알고 나서야 이해가 됐습니다.

마녀 키르케가 사람을 돼지로 바꾸는 장면도 분장과 특수 소품만으로 완성했다고 해요. 거인족과 싸우는 장면은 키 큰 스턴트 배우와 작은 대역 배우를 세워 카메라 각도로 크기 차이를 만든, 아주 고전적인 방식이었고요. 저는 키르케 장면에서 뼈가 꺾이는 소리가 날 때와 사이렌이 노래를 부를때 숨죽이며 봤습니다.

뭐든 CG로 만들 수 있는 시대에 왜 이렇게까지 할까 싶었는데, 극장에서 보니 답이 보였습니다. 배우들이 진짜 동굴에서 진짜 거인을 올려다보며 연기하니, 그 긴장감이 화면 너머 객석까지 넘어오더라고요.

전편 IMAX 필름, 이 영화는 IMAX로 봐야 하는 이유

오디세이는 처음부터 끝까지 모든 장면을 IMAX 필름 카메라로 찍은 첫 영화입니다. 유퀴즈에서 들은 이야기 중 가장 웃기면서도 대단했던 건 카메라 소음 문제였어요. IMAX 카메라는 돌아가는 소리가 워낙 커서 대사 녹음이 거의 불가능했는데, 놀란 감독이 IMAX 측에 직접 요청해 이 영화를 위한 방음 케이스를 새로 만들게 했다고 합니다.

예전에 인터스텔라를 IMAX로 보고 화면 크기에 압도당했던 기억이 아직도 생생한데, 이번엔 화면이 처음부터 끝까지 꽉 차 있으니 3시간 내내 그 압도감이 이어졌습니다. 중간에 화면 비율이 바뀌지 않아 오히려 더 영화 속에 들어가 있는 느낌이었어요.

엔딩 크레딧 첫 이름이 래퍼인 이유

엔딩 크레딧에서 트래비스 스콧의 이름이 가장 먼저 올라와서 의아했습니다. 알고 보니 영화 초반 음유시인으로 등장하는데, 원작 오디세이아가 원래 음유시인들이 입으로 전하던 이야기라는 점을 살린 캐스팅이었어요. 크레딧도 배우 서열이 아니라 등장 순서대로 올렸다고 하니, 이야기는 언제나 음유시인에게서 시작된다는 걸 크레딧으로 보여준 셈입니다. 음악 역시 오케스트라 대신 고대 악기를 되살려 썼다고 하는데, 이런 고집이 영화 전체에 깔려 있습니다.

아쉬웠던 점

원작을 모르고 보면 인물과 상황이 이해가 안 갈 수도 있겠다 생각했고,
3시간 러닝 타임은 쉽지 않은 시간이었습니다.

보러 가기 전에 알아두면 좋은 것

러닝타임이 약 3시간이니 상영 전에 화장실은 꼭 다녀오시고, 음료는 작은 사이즈를 추천합니다. 저처럼 참으면서 보게 되거든요. 원작처럼 여정이 장별로 나뉘어 있어서 길이에 비해 지루하진 않았습니다. 가능하다면 IMAX, 그중에서도 화면이 큰 관을 고르세요. 일반관에서는 IMAX용으로 찍은 화면의 위아래가 잘려서 나옵니다.

마치며

놀란은 이번에도 실망시키지 않았습니다. 연년생을 키우는 아빠에게 3시간짜리 영화는 꽤 큰 결심인데, 그 결심이 전혀 아깝지 않았어요. 아직 안 보셨다면 꼭 큰 화면으로 보시길 권합니다.

이 글의 촬영 비화 일부는 「유 퀴즈 온 더 블럭」 방송과 유튜버 지무비 님의 오디세이 리뷰 영상을 참고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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